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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종 후 새로운 교황은 어떻게 선출될까? 콘클라베 절차

by hustlman03 2025. 4. 22.

 

가톨릭 교회의 가장 중요한 의식, 교황 선거 '콘클라베'

사도좌 공석 (Sede Vacante): 교황 선종 후 시작되는 과정

로마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신 교황이 선종(사망)하거나 직무를 사퇴하면 '사도좌 공석(Sede Vacante)' 상태가 됩니다. 이는 베드로 사도의 자리, 즉 교황의 자리가 비어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기간 동안 교회의 일반적인 통치는 추기경단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교황만이 가진 최고 권한은 행사되지 않습니다.

사도좌 공석이 선포되면, 교황궁무처장 추기경을 중심으로 한 추기경단이 교황 장례 준비 및 새로운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Conclave)' 준비에 들어갑니다.

바티칸 시국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는 바티칸 시국

교황 선거인단: 추기경단의 역할

새로운 교황을 선출할 권한은 오직 추기경단에게 있습니다. 특히 교황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추기경은 교황이 선종하거나 사퇴한 시점에 만 80세가 되지 않은 추기경들입니다. 이들을 '선거인 추기경'이라고 부릅니다.

선거인 추기경들은 전 세계에서 바티칸으로 모여 새로운 교황 선출을 위한 비공개 회의인 콘클라베에 참여합니다.

콘클라베 (Conclave): 교황 선출의 핵심 절차

콘클라베는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다'는 뜻으로,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에서 교황 선거가 이루어짐을 상징합니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일에서 20일 사이에 시작되어야 합니다.

콘클라베의 진행 과정

  1. 시작: 선거인 추기경들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한 후, 바티칸의 시스티나 경당으로 이동합니다. "Extra omnes!" (모두 밖으로!)라는 외침과 함께 경당의 문이 잠기며 외부와의 모든 통신(휴대폰, 인터넷 등)이 차단됩니다.
  2. 투표: 하루에 최대 네 차례(오전 두 번, 오후 두 번)의 투표가 진행됩니다. 각 추기경은 무기명 투표 용지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라틴어로 적습니다.
  3. 개표 및 집계: 투표 용지는 접어서 제출하고, 세 명의 추기경이 개표를 진행합니다. 교황으로 선출되려면 선거인 추기경 총수의 3분의 2 이상의 득표가 필요합니다.
  4. 결과 발표 (연기): 투표 결과, 어떤 후보도 3분의 2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투표 용지를 태웁니다. 이때 습기가 있는 물질을 함께 태워 검은 연기가 나게 합니다. 이는 교황 선출에 실패했음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5. 재투표 및 선출: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계속해서 투표를 진행합니다. 만약 여러 차례 투표 후에도 선출되지 않으면, 단순 과반수 득표로 선출하는 방식 등으로 규칙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령에 따라 변경 가능).
  6. 새 교황 선출 (흰 연기): 어떤 후보가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으면, 해당 후보에게 교황직 수락 여부를 묻습니다. 수락하면 즉시 새 교황이 됩니다. 이때 투표 용지를 태우는데, 이때는 마른 물질을 태워 흰 연기가 나게 합니다. 흰 연기는 새로운 교황이 탄생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신호입니다.
시스티나 경당의 흰 연기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 시스티나 경당의 흰 연기

누가 교황이 될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는 세례를 받은 가톨릭 남성이라면 누구나 교황으로 선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선거인 추기경단 내에서 교황이 선출되는 것이 관례입니다. 만약 추기경이 아닌 사람이 선출된다면, 즉시 주교로 서품되고 교황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Habemus Papam! (우리에겐 교황이 있습니다!)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고 수락하면, 추기경단 대표가 성 베드로 대성전의 중앙 발코니에 나와 라틴어로 "Habemus Papam!" (우리에겐 교황이 있습니다!)이라고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적으로 발표합니다. 이어서 새 교황의 이름이 발표되고, 새 교황이 발코니에 나와 군중에게 첫 축복을 내립니다.

시스티나 경당의 흰 연기결론: 오랜 전통과 신중한 절차

교황 선출 과정인 콘클라베는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가톨릭 교회의 중요한 전통입니다. 외부의 영향 없이 오직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교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 교황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